♣♤ 산 행 ‥‥‥‥‥♤

홍천 종자산 산행

문주님 2009. 5. 21. 19:20

2009.5.17일

어제는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산행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여러 재료들을 정리하고 나니

다음날인 오늘은 비가 갠다는 반가운 신호가 왔습니다.

새벽부터 일행을 다급히 소집하여 홍천으로 심산행을 계획하고 청평댐을 옆으로 끼고 설악면을 지나 홍천 모곡방향으로 달려봅니다.

모곡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한참을 갈제 눈에 들어오는 산을 따라 계곡 소로를 잡고 들어가니 웬걸 꽤나 긴 계곡이 있습니다.

날씨는 아직 빗방울을 점점 뿌리고 있고 컴컴한 하늘은 못내 파란 속살을 보여주지 않으려 합니다.

 

얼만큼 비포장에 물먹은 산길을 올라가다..

되돌릴 걱정에 지난 산판때 닦아 놓은듯한 공터에 차를 놓고 배낭을 짊어지고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계곡입구에서 부터  비에 젖은 은방울꽃이 카메라플러시에 반짝입니다.

비가 오고 있는 상태라 보니 물먹은 사진일 뿐이고....   

 

 

 

쪽동백나무도 하얀 꽃을 매달고 있습니다만 역시나 물에 젖은 새초로움으로... 

 

 

꽤 굵은 덩굴이 높은 나무를 감고 올라간 하부에

조금이나마 햇빛을 더 받고자 하는 바램으로 이쁜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들길 마을 담장에, 들판 산입구 초입에 자라고 있는 사위질빵과는 다른 숲속에서 피어나는 할미밀망입니다.

잎도 사위보다 크고 꽃을 훨씬 크게 피워내고 있습니다...

 

 

산야에 많이 자라던 고광나무도 하얀빛이 선명하게

빗물을 머금고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속 계곡은 어두움과 빗소리와 젖어가는 몸과 함께 시야를 방해하고 있는 속에서도

계곡 주변엔 참나물과 몇가지 산나물이 이제 즈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었구요.

 

비오는 계곡에서 우중인데도 불구하고 약술힘을 빌려 점심을 먹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비오는 숲속의 텁텁한냄새속에 어디선가 향기로운 내음이 코를 자극하여 두리번 거리니 눈앞에 보이는 팔뚝 굵기의 오갈피나무가 보이네요..

수피는 오랫세월동안 그곳에 서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이끼가 잔뚝 끼어 있고,

수관은 네댓 갈래로 널음 면적에 펼쳐져 있습니다.

괭이로 이끼를 살짝 긁어내리니 껍질이 그대로 벗겨져 하얀 속살을 드러냅니다.

얼굴을 가까이 대니 향기로운 내음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가 없네요....

올라가는 길이라 구경만 잘 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종일 오락 가락하는 우중산행이지만 숲내음에 흠뻑 취한 하루였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