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

방태산 깃대봉 계곡산행

문주님 2009. 8. 25. 21:03

요즘은 다들 바쁜 탓인지 산행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항상 함께 했던 사람들이 집안 대소사에 모임에 바쁘다고 하는 바람에.....

모처럼 일정을 잡고 이른 4시 조금 넘어 1차 집결지로 정한 양평군청앞에 5시까지 도착하기 위해 마석을 출발합니다.

조금 빠른 출발이라 못챙긴 도시락 대신에 편의점에서 주먹김밥을 사서 넣고 물을 마시면서 천천히 가더라도 시간을 얼추 맞출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청앞 주차장엔 웬일로 한분이 먼저 와 계시네요.

항상 제가 일등으로 도착하여 잠깐씩 눈을 붙이곤 하였지요.

 

조금 후 다른 한분이 도착하자 자동차 본넷위에 지도를 펼쳐놓고 일정을 잡습니다...

방태산을 목표로 차량 1대에 같이 타고 출발......

 

목적지인 방태산 미산계곡으로 입산하여 고개를 넘기 전 깃대봉으로 오르는 입구에서 하차하여 들머리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전원주택 사이로 소로의 모습과 입구표지가 수줍은 듯 가려져 있습니다.......

 

진입하는 들머리입니다...

 

 

 들머리를 들어서자 마자 개울이 나타나고 개울을 건너 임도처럼 닦아놓은 돌길을 조금가자

나타나는 커다란 밤나무 고목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율곡 이이선생이 어려서 몸이 매우 허약하여 도인에게 물으니 전생의 업으로 인하여 천명의 목숨을 구하지 않으면 죽음의 수가 있다하니 이를 피하고자 부친과 함께 자주 다니던 영월과 이곳에 천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하며, 그 중 한그루가 이 밤나무라고 합니다...

장정 셋은 둘러서야 할 만큼 거대하더군요...

 

 

 

 이 계곡은 희귀한 흰물봉선의 군락이었습니다.

보라색과 노랑색을 많이 보아온터라 하얗게 청초한 모습이 더 애처러운 모습으로 다가오더군요...

 

 

얼마간의 임산로를 따라 걷다 계곡 옆 능으로 진입하자

군데 군데 바위틈에 일엽초가 다소곳이 앉아 있구요....

 

 

너덜과 절벽을 피해 다시 내려온 수량이 꽤 좋은 계곡에 쓰러진 마른가지에 운지로 보이는... 그러나 운지같지 않은 버섯들이 군락을 이루며 붙어 있습니다.

그대로 잘라다 락카를 먹여 말리면 좋은 작품하나가 될성 싶은데 가지고 갈 길이 도무지....

 

 

 

아직은 이른 노루궁뎅이가 고목 뿌리근처에 썩은 구멍속에서 잘도 숨어 있습니다.

아무생각 없는 제가 무심코 들여다 보는 바람에 들켜버렸네요...

이녀석은 저녁 김치찌게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답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요...노루궁뎅이 버섯 찌게 맛을...ㅎㅎ 

 

 

이젠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인 것 같네요....

 

 표정들이 아직은 너무 좋아보이는게 그동안 갈고 닦은 산행실력 아닐는지요....ㅎㅎ

 

모싯대가 참 많이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깊은 산속은 언제가 들꼿들의 천국이었구요....

 

 

잠시 쉬는 틈에 영청(영원한 청년)인 가산님이 부잡스럽게도 고목에 올라앉아 유세를....

1,100이상의 고지를 벌써 6시간 가량을 헤메이면서도 저런 여유가......

 

 

 

경기 이북의 산속은 어디나 단풍취의 군락이랍니다...

별로 맛 없는 봄나물이지만 그래도 꼿대는 한 품위하는군요...

 

 

아름이 넘는 참나무 고목에 앉은 일엽초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거꾸로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하니 웃음이....ㅋㅋ

 

바라 봐 보세요.....ㅎㅎ   이런 그림이....^_^

 

  

 

8부 능선쯤 다다르니 이 건조한 곳에서도 자연표고가 이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다음달 쯤이면 수많은 노루궁뎅이와 표고가 계곡에, 능선에 쓰러진 고목에서 님을 맞을 채비를 서두를 것 같습니다...수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군요....

 

 

 

내려오는 계곡에는 벌써 참당귀가 2세를 맺고 영글어 가고 있었습니다...

 

 

계곡은 항상 힘든산행에서 속세로 돌아오는 님들을 위하여 시원한 알탕유희 장소를 제공합니다...ㅎㅎ

비록 알탕은 못했으나 시원한 계곡의 속살에 얼굴을 부비고 하산하는 기분이란...

한 이백년은 더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갖게하는 시추에이션 이랄까요...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었답니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서야  상남 내린천 상류에 있는 숙소(콘테이너)에 여장을 풀고 나서 특급수 내린천에서의 야간 천렵으로 잡은 물고기 매운탕에 하루의 피로를 풀어버리는 센스...

 

이야말로 인생살이의 기본은 갖추고 있는것이 아닐런지....!!!

 

다음산행을 기약하며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