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님 2013. 1. 3. 14:05

 

2012.12.30

경기도 청평군 청평면 호명리와 고성리를 가르는 능선길

호명산에서 동북쪽으로 벗어나가다 세갈래로 갈라져 나가는 능선이

한줄기는 호명호수로 향하고 또한 줄기는 남이섬을 바라고 흘러내리며,

마지막 한줄기가 고성리를 안고 청평댐으로 빠져듭니다...

 

고성리...이곳은 십수년전부터 많은 산야초가 나고 자라

매년 철따라 드나 들며 나물이며 몸에 좋은 산야초며, 건강을 지켜주는 여러 나무들이며를 생활속에 녹이던 곳인데..

 

언제부턴가 수 많은 팬션과 대형 콘도까지 짓느라 산자락을 까고, 계곡을 파헤치고..

이젠 귀한 산야초들이 사람들의 독기에 서서히 멸종의 길을 걷고 있음이라...

능선에 보이던 겨우살이도 사라진지 몇해,

댐으로 빠져나는 능선에 철따라 돋아나던 능이며, 영지며, 개암버섯이며도 이젠 보기 힘들다...

 

세밑에 이르러 마땅한 산행도 짓지 못하여 홀로 산행지로 떠오르는 대로 이곳을 찿아본다...

 

멀리 북한강 청평댐 상류 닿은 물길이 잔잔하게 얼어 붙어 잔파도 마냥 하얗게 부서져 흐른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산자락으로 들어서서 보니 지난밤 멧돼지들이 어우러져 지낸 양지바른 계곡 눈쌓인 물웅덩이에는

검뿕은 빛깔의 털들이 나무등걸에 묻어 있고,,

걔들이 오르내린 발자국을 밟으며 계곡 평전으로 올라 한참을 씩씩대며 첫 능선을 오르니...

양옆으로 벗아간 능선이 나타난다.

 

남서쪽 조망에 멀리 호명산 정상이 아련하고 

 

그 능선을 오른쪽으로 타면 호명호수로 향하는 길인데...

 

서쪽으로 향하는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적당히 굳어진 아무도 없는 눈길을 나아간다.

 

 

 

 

저능선을 넘어가면 호명호수가 있는 능선으로 연결되고, 멀리 상천리도 조망할 수 있으련만... 

 

 

 

봉우리에 가까이 가는 중에 눈에 드는 칡때문에 두시간여를 지체하고 보니

아침부터 꾸물거리던 날씨가

드디어 함박눈 닮은 제법 뭉쳐진 눈발을 날리기 시작한다.

멀리 북한강을 조망하며 눈에 눈물로 흐려진 눈을 치켜올려 바라보나 시야는 흐릿한 그대로다..

 

 

 

여섯시간에 걸친 산속에서의 오가는 기쁨이란...

이 나라.. 이 장소에 살아 있음을 항상 감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