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그리고 물폭탄
오늘은 2013.7.15. 월요일입니다.
3주간에 육박하는 날들에서 장마란 이름하에 물 폭탄이 나라를 뒤 덮은 시간이었습니다.
직장에서 몸과 머리로 때워먹는 군생이야 내집에 물 안들어오면 아무 생각없이 하루 하루가 지나가지만,
시골살림이 생업인 분들께는 하루 하루가 고문인 시간이었지 싶구요.
그래도 매스컴에서 나도는 소문처럼 일시에 덮쳐온 대형 참사는 아직 없어서 조린가슴을 쓰다듬곤 하는 하루 하루입니다.
잡마니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그니도 그동안 주말에는 하루쯤 개인하늘은 보여주셔서 산 나들이를 꼬박 빼먹지 않고 나설 수 있었는데요.
저번 주말은 이틀 내내 비님이 양보를 해 주시지 않는 바람에 뭉친 몸을 어찌 풀어야 할지 못해 고민도 많았던 주말이었습니다만,
토요일 오후 3시가 넘어서니 잠시 반쯤 갠 하늘이 보여져 지팡이 하나 끌고 뒷산엘 올랐답니다.
말 그대로 뒷산 언덕인지라 10여분도 안걸리는 능선이지만 그곳에 이르는 작은 아주 작은 골마다에는
제법 소리를 내면서 붉은 황톳물이 흘러내리고 있는데,
더위를 식히려 넣어본 손등을 제법 시원하게 해주고 있더군요..
능선을 휘돌다 보니 아차 길을 잘 못 들어 반대편 남향으로 자리잡은 모란공원 천주교 묘역쪽으로 들어서는데
하산 방향 작은 능선길에 긴 장마를 반기듯 영지가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폰으로 잡은 거라 좀 멀리 보이니 실제는 손바닥에 버금가는 크기 였구요.
언제나 나서면 뭔가를 보여주는 자연에의 베품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만,
제발 이번비는 이쯤에서 힘없는 중생들을 기특히 여겨 주시어 양보해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