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님 2006. 2. 3. 15:25

 

 

 

서기 2005.1.28(토)

음력 12.31. 내일이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입니다.


그래도 계속되어야 하는 산행은

설 전날의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팔당댐 부근에 있는 예봉산을 다녀왔습니다.....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에서 시작하여

약 1시간여에 걸쳐 계곡을 올라가니 예린산과 예봉산 주봉으로 연결되는

주능선이 나오더군요.

설날 연휴임에도 그곳에는 등산하시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서울 근교의 산임에도 불구하고

천마산과 더불어 명성에 맞게 참 다양한 수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앞으로 봄산행 정모 예정지답게 적당한 산세와 흔하지 않은

편안한 등산로로 되어 있었습니다.


봄에는 깊고 맑은 계곡에서의 다양한 산야초 탐사가 가능해 보였고,

적당한 산행의 묘미 또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우선 몇가지 산야초 사진으로 맛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참마(산약)는 참 별난 식물이네요.

 



잎자루 겨드랑이에 달린 긴원형의 주아가 달려 있었는데

줄기를 건드리자 떨어지고 없습니다만 오른쪽 위에 점점이

나타난 코투리로 우선 확인하시구요...

 

 




위는 참마의 열매입니다.

형태는 삭과로서 세갈래로 갈라진 날개모양의 꼬투리 속에

각각 열매가 들어 있습니다.

 

 




까맣게 익은 새삼씨인 토사자가 아직 달려 있습니다.

꼬투리를 따서 비벼보니 아직 열매가 영글어 있네요.

보기에도 크기가 꽤 커 보이네요.

실제 보면 정말 큰 씨앗임을 느낄 수 있을텐데요.....

아주 통통합니다.





재래종 조선소나무(적송)를 타고 올라간 지금(地錦)입니다.

어혈을 풀어주고 관절,근육통을 완화시키며,

드물게 저혈압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조금 취했습니다 ㅎㅎ

우린 보통 담쟁이덩쿨이라 하지요!!

 

 


 

지멋대로 자란 다래나무 덩쿨입니다.

워낙 지 맘대로 벋어가는 식물이긴 하지만 조금 심했다는 생각이.............

 



운지버석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참 그동안 의견도 분분하던 버섯이네요...

드물게 헛게나무 고목에 자라고 있습니다.

 

 

 


 

봄이면 제일 먼저 꼭 병아리 색갈로 온 산천을 물들이는 생강나무입니다.

어린 순들이라 그런지 파란색갈이 그대로이고 곧 피어날 것같은 눈을 달고 있네요.

조금 있으면 온 산천을 노랗게 물드리는,

산후풍에 특효인 산야초입니다.

줄기를 꺽어 깨물어 보면 향긋한 생강 내음새가 좋지요.

우리나라 어느 산이든 자라는 좋은 산야초입니다. 새눈이 또록 또록 이쁩니다.

 

 



 

우리나라 산야초의 이름에는 “개”로 시작되는 풀, 나무들이 많습니다.

그 경우 대부분 자생종을 일??는 말인데요.

효능이 더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위의 산야초의 경우 문헌에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생활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옻닭에는 개옻나무는 사용하지 안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와 귀화한 참옻나무만 사용하지요.

닭과 함께 삶아서 먹으면 위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인산 김일훈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이 산야초를 먹고나서 혈관주사를 맞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위 떡갈나무 줄기에는 세로로 길게

수술자국이 있습니다.

번개맞은 나무라네요. 전류가 가지 끝에서부터 지상으로 흐르면서

수액을 타고 흐르다보니 수피가 타서 벗겨진 것이랍니다.


 

 






 



고추나무 줄기입니다.

마른 껍질을 벗기니 녹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내피가 나타나네요...

 





여리긴 하지만 계곡물가에 아직 파란잎을 벌리고 있네요.

물론 상록성이지만 붉은색으로 단풍이 들만도 한데 그대로 있잖아요?

이넘은 생김과는 달리 독성도 없고 줄기따로 꽃따로 효능이 좋은 산야초입니다.

기침, 기관지염에 특히 효능을 보인다죠...

꽃으로 술을 담그면 향기가 아주 좋아요.....^^

김대중 전대통령을 일컿는 꽃입니다.......... 인동초(인동덩쿨)

 

 




사진으로 봐선 구별하기가 꽤 어렵게 보이네요.

실물은 구별하기가 괜찮은데....

어릴적엔 산길, 들길산자락, 계곡물가에 참 많았습니다.

바알간 열매에 하얀점들이 박힌 열매가 많이도 달렸었지요.

새콤한 그 맛은 먹을 것 부족했던 시절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거리였었지요....줄기, 잎, 열매를 모두 쓸 수 있고

기침, 가래, 천식에 효능을 보이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보리수(파리똥)나무입니다. 


 

 




화살나무 줄기에 난 깃이 무척 좋아보이네요.

어릴적 이 줄기를 잘라 지름대(대마를 채취하고 난 하얀 줄기) 화살 끝에 끼워서

화살로 사용했었지요.

아직 어려보이죠...깃이 싱싱한걸 보면 특히나요.....

 

 





줄기를 자르면 노란액이 나오는 산야초의 어린넘이군요.

애기똥풀은 독성이 있어서 조심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작년에 청수님은 알레르기에 효과가 있었지요?


 

 


 

이제부턴 진도나갑니다.

노루발풀이네요.... 이넘도 몇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냥 노루발풀 정도로만 가겠습니다.

많이 알면 골치가 넘 아프거든요^^





 



참 이쁜 모양의 벌레집입니다.

위에 것은 언젠가 까페에 올라온 적이 있는 것 같구요.

 

 





정말 보기엔 쪽동백을 꼭 닮은 산뽕나무입니다.

촌장님이 가장 사랑하는 이녀석이 왜

쪽 동백을 닮았을까요?

잘 생각해보시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깊은산속에서 두려움에 시달려 검은 줄기로, 메마른 모습으로 변해버린 걸까요??.

 


 



아침 열시에서 시작하여

이런저런 이야기와 더불어

2006년의 산행과 우리 회원님들과의 만남,

채집산행등등에 대한 여러 가지를 나누는 계기를 갖고

오후 4시쯤!

늘 하루의 산행이 끝나고 기점으로 돌아와

한가치의 담배와 벗하며

날리는 그 연기 속에 무슨 상념을 떠나 보내고 있는지.......?

촌장님, 머피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진짜 병술년 내년에도

항상 좋은 기억만으로 회원님 가슴속을 채워드릴 수 있게 되기를

두손모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