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옆지를 위해 차산리엘 가다...
상당한 기간의 입원에서 오는 후유증으로
아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옆지를 위해
그리고 올해도 삼지구엽이 잘 자랐는지 확인할 겸 해서 모처럼 동행하여
동네 주변의 산을 다녀왔다.
그곳에는 큰애기나리가 꽃을 피우고 있다.
어제 주금산에서는 볼 수 없던 녀석이었는데 이곳에는
애기가 없고 큰애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큰애기는 한 곳에서 꽃대가 둘이나와 꽃을 피우고,
세가 강하고 키도 훨씬 크며 잎도 크다.
반면에 애기나리는 모든게 작고 연약해 보인다.
꽃도 외대로 나와 아래를 향해 피운다.
계곡에 널린 으름덩굴의 꽃 모습이 꼭 나비가 앉아 있는 모양이다.
보라색의 몽우리가 올라온 다음 꽃잎은 세방향으로 뒤로 젖혀지며 꽃을 피운다.
가운데 방사상으로 벋은 암술대의 모습이 정말 귀여운 느낌이다.
금년엔 으름이 많이 열릴려나..............!
콩제비꽃도 계절을 감싸안고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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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삼지구엽초밭에 이른다.
혹시나 누가 발견하여 취하지 않았을까 생각 했는데,
야산이라 오히려 모두들 신경쓰지 않은 듯 하다.
두곳에서 오붓하게 취하여 조그만 항아리를 채우려고 한다.
10리터쯤은 담글 수 있는 양이다.
아직 여린 순인 오갈피도 있다.
순을 취하여 쌈으로 먹으면 쌉스레한 맛이
아직 겨울의 웅크림에서 벗어나지 못한 몸을 깨워 줄 것이다.
약성은 물론이고 찬거리 나물로 좋다.
가막살나무의 꽃이 뭉쳐진 산방꽃차례로 피어 있다.
노린재나무의 꽃이활짝 핀 상태
200고지 쯤 9부 능선아래 계곡을 덮고 있었던 대형 왕고사리 군락이다.
고산지대에나 자라는데 이곳에서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