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켜주는 나무들

♣♤ 살아가는터 ‥‥‥‥‥♤

가족여행

문주님 2007. 8. 29. 16:51

 

2007.8.10 .

여름 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온가족이 처가엘 갔다.

젊은 시절부터 몸이 편찮으시면서도 용케 지금껏 견뎌오고 계시는 장모님이

많은 자식을 두었으면서도 다들 바쁘다고 고향엘 자주 가지않자 화가 많이 나셨나부다.

그참 저참 핑게겸 애들 바다 구경도 시킬 겸.............

 

중2인 아들이 어릴적에 갔던 기억이 새로운 신지도에 있는 명사십리해수욕장을 가기로 했다.

아침을 일찍 먹고나서 네식구가 완도를 향하여 출발한 시각이 오전 9시30분.

처가가 있는 해남군 북평면 동해리에서 남창을 거쳐 완도대교까지 20분 정도 소요된다.

 

다리를 건너서 부터 세찬 바람이 차체를 흔들고 있지만, 그래도 날씨는 그동안 내내 뿌리던 비를 멈추고

아직은 먹구름이 많은 하늘이지만 비는 갠 것으로 보인다.

 

다리를 건너서 신지대교가 있는 완도읍 방향을 향해  완도동부길을 달린다.

완도서부길이 훨씬 굴곡이 심하고 바닷가에 면해 있기에 전망이 비길데 없이 좋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장보고드라마를 찍었던 세트장도 서부길에 있으며,

몽돌로 유명한 정돌리몽돌해수욕장등  볼거리가 훨씬 많으나 워낙 많이 돌아가야 하니.

구경은 차후로 미루고....

 

이윽고 도착한 신지대교,

작년까지만도 배로 다니던 곳을 승용차로, 그것도 통행료도 없이 쉽게 들어가자니

뭔가 숨어드는 느낌이 드는것은 아마도 옛날에 힘들게 들어갔던 생각이 나서가 이닐는지 싶은데...

개통하고 얼마간은 통행료를 징수했었다는데 지금은 게이트도 철거되고...

휴가철에 피서객 유치를 위하여 주민들이 통행료를 폐지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리를 건너 8킬로미터쯤 섬 횡단도로를 달리다 보면 곧 반대편 바다가 보이고 도착한 송림 우거진 곳이

그 유명했던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다.

 

요즈음은 해수욕장 발전위원회가 설립되어 공동관리하는 관계로 주차장, 개별 야영지, 숙박지, 민박,

해수욕물품 대여, 식당등을 별도로 구획정리하여 정말 말끔하게 정비해 놓았다.

청소도 수시로 하고 있고, 걱정했던 샤워시설도 새로 지어 맑은물을 얼마든지 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음식이나 공산품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더구나 입구에 있는 수퍼는 거의 일반수퍼와 같은 요금을 받지 않는가!

정말 많이도 변했다. 정말이지 좋은 쪽으로 너무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다.

정말 잘 왔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의자까지 있는 파라솔 대여료 일당 10,000원

앞에 있는 튜브 대여료 일, 개당 5,000원

네식구가 딱 쓰기 알맞다.

가져온 식품을 탁자와 돗자리에 별여놓고 라면도 끓여먹고 닭도 삶아 먹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수시로 청소를 하여 깨끗하고 발 다칠 염려가 전혀 없는 넓은 백사장

명사십리의 모래는 부드럽기가 그만이다. 이름처럼....

명사십리라는 이름은 비단같은 모래밭이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는 말이다....

 

 

 

 

 

 

아직은 비구름이 많이 남은 날씨라 바람이 세차게 불다보니 파고가 장난 아니게 높이 일고 있다.

워낙 해안 경사가 완만하여 옛날에는 100미터 이상을 바다로 나가도 물이 가슴쯤 잠겼었는데,

요즈음 조금 메워져 많이 짧아진 느낌이간 했으나 키가 잠길때까지 밟히는 모래의 감촉이 너무좋아 아들과 딸과 함께 오래도록 애들처럼 파도를 타고 놀았다....

  

 

바람부는 날씨에도 햇빛이 꽤 좋아 모래가 잘 달구어져 있어서

아내는 모래찜질을 하고 싶어하기에 모래를 약간 파내고 뜨거운 모래를 깐 다음 눕히고

주변에 뜨거운 모래를 긁어와 완전히 덮어 주었다.

수건으로 얼굴을 덮고 모래찜질 삼매경에 빠진 아내의 모습이다....

 

몇년 전에 신지도 들어갈 때 승용차 15,000원, 승객운임 운전자 뻬고, 1인당 3,000원. 

합이 21,000원을 내고 들어갔지 싶은데 이번에는 승용차로 무료 입장하는 바람에 그 돈으로 파라솔, 튜브대여하고도 아이스크림값이 남았다.

 

가져간 음식으로 즐기고, 부담없는, 바가지 없는 가격으로 음식 먹고 정말이지 즐거운 하루였다.

좀 멀긴 하여도 여유로운 해수욕을 바란다면 한번 쯤 이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