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켜주는 나무들

♣♤ 살아가는터 ‥‥‥‥‥♤

참 슬프고 안타깝고 가슴에 응어리 커지는 한주를 보내며..

문주님 2009. 8. 25. 21:45

 

저번주는 참 슬픈날입니다.

월요일부터 비상훈련으로 새벽에 나가 근무를 마치니 철야근무까지 하라네요...

상황실에서 상황업무처리 하느라 꼬박 세웠는데 그래도 아침에 전주콩나물국밥을 한 그릇하고 나니 웬걸 괜찮아지는 느낌에....

 

며칠이 이렇게 지났나 싶었는데 수요일 아침출근을 하니 존경하는 김전대통령께서 서거를....

별다른 인과관계도 없었으나 철들나이에 직간접으로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따르고 싶었던 어른이었고 국가를 맡기려는 조그만 노력도 같이했던 분이시라 더욱 가슴이 시려오데요..

믿었고 좋아하는 분들이 차례로 이승을 버리니 그렇찮아도 팍팍한 세상살이가....  한숨으로 넘기기엔 많이 미진합니다.... 

 

그래서 또한번 철야를 합니다.

이번엔 기꺼운 마음으로 영정을 지켰습니다만 그래도 조문객도 별로 없는 스산함이 가슴을 후비는 깊은밤의 공허함이 밖의 어둠만큼이나 넓고 깊었음을.....

 

한밤의 시간을 옷깃에 묻고 아침이 되어 교대를 하고나니

몸은 쉬어야겠는데 마음은 내키지 않는지라 피곤을 무릎쓰고 산행을 나섭니다...

 

시외직행버스를 타고 춘천가도 간에 있는 대성리에 도착하여 하차한 후 강을 낀 주변산을 둘러보니

그게다 그거로다 싶음에 무작정 계곡을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입구에서부터 건설공사를 하느라 깍아버린 산들에 가슴이 아파오는데

 

 

그나마 자손을 지키려는 잔대는 초롱초롱한 꽃망울을 달고 있네요...

 

집을 짓느라 산으로 오르는 경사로를 만들려고 깍아버린 주변엔 덜 익은채 줄기가 졀려저 자라다 만 다래를 주렁주렁달고 있는 모습이 여럿 보이는군요...

 

아직은 새파랗게 익어가는 청가시덩굴도

얼마후면 마른 모습으로 포크레인 바퀴밑에서 신음하게 되겠네요....

 

 

무슨 동충하초인지는....

 

꽃송이 버섯 유생으로 보이는 군요....

 

흰도깨비방망이 버섯인가요....??

 

 

웬산을 이토럭 처절하게 간벌을 해 버렸을까요...

아래에 큰 종교시설이 있던데 뒷산으로 수련원인가 뭔가를 짓는다고 미리 간벌을 많이도 해 버렸네요.

허가 받기 쉽게 하려는 수작인가요...!!

 

 

다른쪽 편인 이곳은 칩엽수만 남기고 모조리 잘라버렸군요...

이번엔 무슨일일까요...!!

 

 

아이구 이것때문이네요....

외국에서 들어온 꽃매미란 놈입니다.

수천마라, 수만마리가 한 마무에 앉아 수액을 빠는데 농약을 들이부어도 흠뻑 젖지않으면 죽지도 나무에서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하네요..

며칠이면 나무면 말라죽는다고 합니다...

정말 더럽고 무서운 놈이네요.. 벌건 속살이 더욱 혐오스럽습니다....

 

 

 

얼른 계곡으로 내려와 가슴에 가득한 혐오감과 시린 마음을 시원한 계곡물에 씻어버리렵니다.

그들과 상관없이 세상은 돌아가고 그속에서 미어지는 마음을 붙잡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런지요...

이젠 나도 시린 생각을 접어 가슴속 한구석 깊이 넣어 놓고

내일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