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과에 속하는 동물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 217호이며 멸종위기 1급입니다. 귀는 길고 외면은 엷은 쥐색이며 주둥이부터 후두부에 이르는 대부분은 흑색을 띠고 머리 옆과 입술은 회갈색에 흑색이 섞여 있습니다. 저는 산양입니다. 입술의 다른 부분은 희고, 뺨은 흑색, 목에는 백색의 큰 반점이 있어 외국산 산양과는 속(屬)이 전혀 다릅니다. 제발 저를 기억해 주세요.”
산양은 설악산 주변과 ·태백산 같은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림지대서 주로 생활하며 자기가 태어난 곳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몸의 길이는 129㎝, 꼬리는 15㎝, 날카로운 뿔의 길이는 13㎝ 정도로 암수가 다 있다. 예전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까지 이어진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 전 지역에 살았지만, 무분별한 밀렵과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과도한 개발로 ‘현재 약 800여 마리 정도 남아있다’고 추정된다. 또 도로가 생기면서 서로간 이동이 단절돼 유전자의 다양성이 떨어져 근친교배가 이뤄지면서 퇴화되고 있다는 속설도 있다.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안재용 사무국장은 “산양이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하지만 10년이 넘게 관찰해보니 요즘은 산양 1마리당 새끼 1마리만 낳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양이 튼튼한 다리로 암벽을 잘 타서 관절에 좋다‘는 근거 없는 황당한 이야기때문에 무차별 포획을 당해 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사)한국산양보호협회 회원이 자연 방사한 산양에 부착할 위성GPS발신기와 수신기를 점검하고 있다.
양구군 동면 팔랑리 일대 17만5237㎡의 자연 암벽지대에 산양을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복원 사업을 펼치는 산양증식복원센터(구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 지난 6월 27일부터 30일 사이에 새끼 산양 3마리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찾아갔다. 야생동물들이 동물원이 아닌 그들의 고향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장면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힐~링을 외치며 수려한 강원도의 백두대간을 찾지만 그 곳은 몇 억년 전 부터 그들의 집이었다. 이제 그 땅과 숲에서 진짜 안주인을 만나 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다.
글ㆍ사진= 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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