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3(목)
한라산 남벽을 돌아 영실로 향해 가는 여정
사야는 점점 서벽쪽으로 기울고...
시야를 가득 메우는건 제주조릿대의 현란한 들판...
고사하거나 살아 숨쉬는 구상나무 숲..
완벽한 서벽 조망..
자연이 누군가의 손작품인 듯 그대로 한폭의 정원그림
이놈은 등산객이 늦은 점섬을 먹는동안 찌꺼기를 노리고 옆에 자리하고 도망가지도 않는다...
매서운 눈길을 하고 지키는 이놈은 까마귀...ㅎㅎ
47년전에 식물채집한답시고 과동기 22명이 영하 3도의 기온인 백록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아침에 하산했던 영실쪽 절벽능선길..
안전시설도 없는 절벽을 네발로 기어 내려왔던 기억이 아슴프레 떠올랐다는...
지금은 폐쇄된 코스라 추억만...
제주조릿대 사이로 중앙에 하얀 눈이 아직도 자리하고...
구상나무는 이렇게 세상을 등져가고 있는데...
뒤돌아 보니 한라산 서벽 영실절벽이 계속 시야를 따른다...
해발 1700m 표지석이 자리한 이곳은..
바로 윗세오름...
동쪽의 성판악탐방로 입구 코스에서 출발하여 종일 걸어야 만날 수 있는 서쪽의 윗세오름..
이속에서 분기된 좌측코스를 따라 하산하련다... 영실입구로.
우측계단이 영실로 하산길...
영실길은 급기야 절벽코스로 돌변하여 끝까지 암벽길을 걸어 하산해야 하는데 올라오는 산객들은 얼마나 지칠꼬...
영실탐방로 입구...시간당 1대씩 오는 버스가 이곳까지 온다고 해서 20여분 기다렸더니 아래로 2.7km 저점에 있는 제2주차장까지 가야 정류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놀...ㅠㅠ
시각이 늦은지라 부랴부랴 달리다시피 내리막 도로를 달려가니..
이곳이 진정한 영실입구다..
장장 11시간 동안에 29km여(모바일 삼성핼스에 기록된 수치로)를 두발로 운행한 시간 및 거리였다...
아! 정말이지 힘든 여정이었음을 기억한다...ㅎㅎㅎ
내 나이 61세..
앞으로 언제 어떻게 저산을 다시 오를 수 있을꼬...
감회가 무량한 시간이었음을 끓는 피는 영원히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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