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셋째주 오대산 산행
이른새벽을 뚫고 달려 왕십리에 도착 시각이
오전 6시 50분
7시출발이라기에 미리 서둔보람도 없이 오늘도 10분 지연이구나....
현재시간이 7시 20분
오대산을 향해 29명을 태운버스가 출발합니다.
천호대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에 진입 경안부근에서
겁 없은 2인의 합류~
정말 겁도없네. 고속도로상에서 차를 잡다니^^
아침에 조급 빨리 일어났다고 졸리는 것을 어이할 꼬..
잠간 졸다가 보니 어느새 여주휴게소에.....
주차장이 만원입니다.
아침일찍들 어딜가느라 대형전세버스로 가득찬 주차장.
부지런한 대한국민들 인가요?^^
3시간 가량을 달려오니 어느덧 월정사 입구에 다다릅니다.
눈이 제법 왔던 것 같은 길이 거의 말끔히 치워지고
그런대로 올라가는데는 지장이 없어 보이네요.
아직 눈의 압박감 때문인지 진입하는 차량은 별로 없군요.
상원사 주차장 도착시간이 10:20경
코스에 대한 일정설명을 듣고 일빠로 달려 올라갑니다.
오대산에서 뭔가를 얻어와야 하는 목적이 있어서지요.
빨리 움직여야 30여분쯤 짬을 얻을수 있을지를 가늠하며...
관대거리 올라가는 중에 한컷했습니다...
수백년 묵은 고목들이 사람의 독기에 치여 죽어가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입니다만....
상원사 입구네요.
역시 6.25에도 살아남은 고찰답게
입구부터 웅장 장엄한 느낌이 팍팍 전해집니다.
등산로가 등산객들로 하여 다져진 눈 때문에 꽤 미끄럽네요.
어기적 거리며, 미끄러지며 걷기를 10여분
신작로는 끝이나고
드디어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진 깔딱고개가 나타납니다.
중대사사자암 0.7km이정표도 보입니다.
깔딱거리며 오르다보니
새로 단장중인 4단으로 이어진 계단식 노반에 지어진 건물
중대사사자암이라네요...
이어지는 가파른 통나무 또는 널빤지 바위들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등산로를 정말 비오듯 쏱아지는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올라갑니다.
한숨에 차고 올라 고개를 들어보니
왼쪽으로 높은계단이 있는 갈림길이 나오네요.
고개를 돌려보니 적멸보궁이라 쓰인 안내판 옆에
취사금지, 야영금지, 이곳은 적멸보궁성지입니다라고 쓰인 안내판이
오가는 등산객에게 압박감을 가득 안겨줍니다.
무서워서(?) 그냥 지나갑니다... 실은 바빠서지만...
이제부터 비로봉 정상까지 1.6km
험악한 코스가 이어집니다.
자연등산로가 아닌 인공등산로는
좋은점보다 나쁜점이 많은 것 같네요.
나무에 얼어붙은 눈이 얼음이 되어 더욱 미끄럽습니다.
미끄러지는 발을 잡느라 힘들여 한걸음 또 한걸음
땀을 흠뻑 쏳으며 올라갑니다.
주위의 고목들은 이곳을 다녀간 중생들이 얼마나 많았음을 알려주듯
인간이 품어내는 독기에 수백년은 살았음직한 아람드리
전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주목나무들이 고목으로 화해
서 있군요. 마음이 아픕니다.
어! 이곳에도 산겨릅나무가 보이네요.
그 유명한 벌나무인 줄 안다면 초췌하긴해도 그 삶이 남았을는지 하는 우려와 함께
지나갑니다.
20여분을 지나다 보니 이제 비로봉정상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군요.
주위의 주목은 모두 눈을 가득 이고 서있고
나뭇가지 끝에 눈꽃이 조금씩 매달려 있는 현상입니다.
헐떡거리며 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아!
비로봉 정상입니다.
그런대로 날씨도 좋아 사면이 확 트여있어 수십키로 너머의 산들이
눈아래 펼쳐지네요.
비로봉 1563m 라네요
현재시간 오전 11:30
주차장~비로봉 구간 3.6km를 1시간 10분에 달려왔네요...
그새 사람들이 많이도 올라와 있군요...
비로봉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소백산쯤이지 싶네요.
또가야할 곳!
비로봉 헬기장이 보입니다.
그 아래 어디쯤 찿아야 할 곳이 있는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방향이....
고산 잣나무는 역시 둘레는 굵은데도 키가 작습니다.
비바람, 분바람, 혹한에 시달리느라 작은키를 유지하고 있군요.
지난 여름 큰수리취의 기상이
아직도 기상을 간직한채 큰 키를 자랑하고 있군요...
눈꽃이 바람에 날리고도
가지끝눈에 눈꽃처럼 조그맣게 내려앉아 흰눈꽃 몽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수리취의 열매에 얼어붙은 눈이 덩어리져 있군요,
정상에 우뚝서서 그 큰 무서리와 눈발을 받고도 쓰러지지 않는
기상이, 생명력이 이채롭기만 합니다...
상황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쪽 입니다.
멀리에서 바쁘게 다가가다가 보니 산 이름들은 찿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 내려온 오대산
그곳에 찿는 모습은 눈속에 파묻혀 생사를 알길 없었어도
작년 가을에 이쁜 열매로 다가왔던 이들이랑
다시 조우하는 즐거움을 간직하고
오늘 산행도 그렇게 마감합니다.
2006.1.2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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