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茶山)과 문산(文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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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의 이론 체계에서 사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문산과, 주자학의 사유체계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다산의 학문논쟁은 처음부터 일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남인과 노론이 견해를 같이 할 수 없었던 것처럼 합해지지 못할 철로와 같은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그 합해지지 못하던 사유체계나 당파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 이룩된 그들의 우정은 정말로 깊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사유의 틀이야 다르지만 감성의 세계는 너무나 가까워 그들의 아름다운 우정은 지금까지도 멋진 반향으로 오늘 우리의 가슴에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다산의 글이나 문산의 글을 모은 문집에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를 주고받았는지 금방 알 수 있으며, 그들이 토론한 학문논쟁도 얼마나 치열했는가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문장 집안의 딸 문장 집으로 시집가 舊客凄然因世誼 一封香草爲誰將 -----<輓丁承旨夫人洪氏> 가까웠던 학문적 벗 다산의 부인 홍씨의 죽음에 부친 문산의 만시입니다. 여섯 폭 비단의 이야기도 애절하고, 남의 아내의 죽음에 슬퍼하는 이유가 다름 아닌 세의(世誼), 즉 평소에 가깝게 지냈던 남편과의 정 때문이라는 선비다운 표현도 멋집니다. 다산의 문집에 실려있는
「문산이여홍회갑지시(文山李汝弘回甲之詩)」라는 다산의 시는 문산이 회갑을 맞은 1832년 지은 시인데, 육예(六藝)를 깊이 연구하여 심오한 이치를
밝히지 않은 것이 없다(鑽 다산의 일생에 어는 것 하나 우리가 감동받지 않을 대목이 많지 않지만, 당파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문산과의 우정은 우리 후인들이 배워야 할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 아닐까? 다산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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