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27(일)
어제의 백덕산 산행에 같이하지 못한 일행의 산행요청에 따라 언젠가의 산행에서 목이버섯 군락지 였던 설악의 어느계곡을...
그동나 몇차레나 찾아 갔었지만 들머리를 찾지 못했던...
산눈이 밝은 곤지님과 가산님, 어제의 일행등과 함께 다시 찾기로 하고 길을 나서다...
몇번의 걸음으로 눈에 익은 길을 따라 1시간 여를 달리니 여느때처럼 막힌 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회차하기를 몇차례 였던가..
그런데 운전을 맡은 곤지님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골목을 돌아 드는 것이 아닌가???
몇십미터 쯤을 돌아들어가니 ...
와!! 그동안 찾아 해메던 입구가 바로 눈에 들어오다니...
알고보니 옛길이 사유지라 주인이 길을 끊어버려 좁은 골목에 우회로를 만들었다는 것을 까맣게 속았던 것이었다...ㅎㅎ
각설하고 어쨋던 길을 찾아 차를 세우고 들머리로 돌어서다...
마지막 가옥을 벗어나자 마자 꽤 수량이 많은 계곡이 옆에 따라 붙는다.
설악면의 계곡이 거의 그렇듯이 이곳도 용문산의 지류능선으로 연결된 계곡인지라
수량이 꽤 풍부하고 맑은 수질을 간직한 곳임을 알수 있겠다...
겨울내내 계곡을 보호하던 두꺼운 얼음이 상류로 부터 녹아 내리는 물에 봄 기운을 이기지 못해 작은 수로를 내주고 있다..
설원 협곡의 크레바스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한참을 걸어 임도에 올라서자 암반으로 이뤄진 계곡을 타고 넘던 물이 얼어 결빙을 이룬 모습이 제법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아직 한겨울의 모습이라...
고목에 붙은 버섯들...운지
계곡을 오르다 안락한 장소에서 이른 점심을 하고 본격적인 계곡산행을 하기로 하고 자리를 편다...
메뉴는 언제나 처럼 라면에 잡다한 것들을 넣은 잡탕찌게...
달라졌다면 오늘의 라면은 맛있는 라면아라는 것...
본격적인 계곡산행을 시작하자...눈이 쌓인 계곡속으로......
한참을 오르자 나무에 쌓인 눈이 결빙되어 얼음으로 화해 나뭇가지에서 투둑거리며 떨어지니 얼음덩어리가 머리며 목덜미로 파고든다...
따뜻한 날씨에다 오후로 들어서니 기온이 올라 결빙되어 있던 얼음이 칼날이 되어 쏱아지는 것을..
눈 쌓인 바닥에는 무수한 얼음덩이가 덮혀 있다..
무거운 얼음으로 인하여 중간에서 부러진 나무들...
부러진 가지가 또한번 바닥에 쌓인 눈에 묻히는 두번의 죽음을 연출한다...ㅎㅎ
자세히 보니 어라 이 나무는...??
배 나온 아줌씨들이 환호하는 빼빼목이 아닌가...!!
눈에 씻긴데다 무공해 지역인 이곳에 자라는 빼빼목은 봄이 오는 길목이라 더욱 선명한 붉은 색조를 담고 발갛게 빛나고 있다..
이건 횡재 아닌가...!
높은 곳에 있어 채취하기가 쉽지 않은 잔가지가 눈 무게에 부러져 바닥에 널려 있다니...
모두들 쓸만큼 취하고 나니 제법 배낭이 두둑해졌다...
둘러보니 집에가면 마눌이 꽤나 좋아하겠는걸 생각하는지 모두들 웃음 띤 얼굴이다...
눈물이 흘러내려 나무를 타고 흐른 자욱이 얼음 기둥을 이루고 곳곳에 널려 있다..
바위 위에도 눈물이 흘러 그드름을 만들었다...
그나마 흙이 차지한 공간에는 처녀치마가 봄을 기대하며 새싹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고....
그래도 약간은 고도가 있는지라 계곡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질 못하는 듯...
허나 두꺼운 얼음에 덮여 있으되..
멀리서 들리는 얼음 아래에서 울리는 물흐르는 소리가 오래지 않아 겨울의 흔적을 거둘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하산길 계곡에는 계곡수를 뽑아 올리느라 연결 해 놓은 호스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얼어 붙어 역 고드름을 만들어 낸 모습...
늦은 오후 계곡을 빠져 나오자... 보니 정확한 회귀산행임을 알 수 있다..
산행지 일부를 조망해 보니...
보이는 봉우리 오른쪽 안부까지 다녀온 것 같다...
주차된 곳 옆에는 시골에서 놓아기르는 닭구들이 놀고있다...
전현적인 어릴때 살았던 모습이라고 할까...
습기찬 하루 산행이었으되 세월의 변화에 산천도 변화한다는...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엔 자연에서 자라는 귀한 것들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문득 느껴 본 하루였다고....
같이한 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언제까지나 욕심내지 않는 일행으로 남아 있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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