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켜주는 나무들

♣♤ 산 행 ‥‥‥‥‥♤

집뒤 모란공원에서 금남리 까지

문주님 2011. 3. 23. 10:35

 

2011.3.5(토)

이십여년을 같이 직장생활을 하다 여름에 퇴직하신 선배가 지방에서 일을 하다 모처럼 올라 오셨다.

그동안 자주 만나 산행도 하고 집에도 서로 찾아다니면서 사귀던 벗인데 퇴직 후 자기일을 하다보니 그동안 많이 적조한 것이다.

평소 옻을 좋아하시는 지라 모처럼 만났으니 평소 산행시 보아 둔 옻나무를 채취해 드리기로 하고 뒷산으로 오른다..

 

뒷산에 있는 모란공원는..

생전에 노동운동과 민주행쟁을 하시다 돌아 가신 의인과 열사들의 묘역이 있는 곳이라 잠깐 그분들을 찾아 뵙기로 하고..

묘역으로 들어서 한 바퀴 돌아 안내한 다음 산정을 향해 길을 잡고...

한 두어 시간쯤 산행을 한 후에 내려오는 길에 채취하기로 일정을 잡다...

 

열사묘역 중 산정부근에 있는 묘역을 돌아나오며 아래를 바라 본 모습...

멀리 하얗게 지붕이 거주하는 집이라...

앞으로 보이는 곳이 모란공원중 입구 부분이다...많은 분봉이 있으되 잘 조성된 공원묘역으로 인하여 묘지같아 보이지 않는다...

 

지인의 모습이다. 현장생활에 얼굴이 많이 까매진 것 같다...

 

능선길에는 모양이 아름다운 적송이 많은 곳인데..

작년 겨울 눈이 많이온 관계로 눈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정상 능선에 자라는 소나무가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것 같다..

대부분의 몇십년 된 소나무가 뿌리 뽑히거나 중간에서 부러져 있다...

 

물박달에 붙은 버섯...

 

 

한참을 가다보면 자그마한 쉼터가 죄성 된 곳에 다산선생의 싯구를 적은 팻말들이 있다...

그 중 "봄날 수종사에 노닐다" 라는 싯구절을 적어 놓은 것을 읽어 본다..

 

 

 

생강나무가 벌써 꽃을 피워내고 있고....

 

 

이곳에 또 다산선생의 시가...

 

아래엔 북한강이 흐르고..

따뜻한 날씨덕에 안개가 짙어 전망을 그닥 좋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바람과 오염이 덜된 지역특성으로 인한 맑은 공기의 맛과 냄새를 느낀다... 

 

 

그다지 긴 산행을 할수 있는 산행로는 아닐지라도 날씨 맑은 여름날에 친한 벗들과 함께 막걸리 한병 배낭에 넣어두고 함께하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산행지인것 같다.

이십여분이면 능선에 올라 적당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길로 이루어져 있고..

몇십년이 지난 소나무와 더 연륜을 짊어진 참나무가 능선 소로 양쪽에 촘촘히 늘어서 햇빛을 가려주어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는데다..

여름날엔 북한강에서 불어오는 동남풍이 시원하게 몸을 어루만지니 더위도 잊고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그래도 두시간여에 걸친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라서 좋다...

 

오늘 짧은 산행이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벗과의 산행엔 항상 즐거움이 따른다...

약간의 약초술과 마른 안주에 떡으로 때운 한나절의 시간이지만...

막내를 출가시키기 위해 올라와 함께한 시간이지만 앞으로도 같이 하는 시간이 더욱 많을 선배이기에 그때마다 그를 위한 시간을 비워두고 싶다..

지는 꽃잎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기를 항상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