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켜주는 나무들

♣♤ 살아가는터 ‥‥‥‥‥♤

선친 기일에 고향가는 길

문주님 2006. 8. 7. 12:58

 

2006.7.31

내일이 이십오년전쯤에 돌아가신 선친의 기일입니다.

애들은 항상 같이 하지 못했더라도 옆지는 말 그대로 고향가는 차안에서

옆을 지키고 있었건만,

 

아직 덜 아문 후유증으로 인하여

올해는 처음으로 아들녀석만 데리고 고향길에 올랐습니다.

 

그토록 많은 피해를 남긴 태풍과 장마가 물러간지 이제 딱 하루입니다만,

고향으로 향하는 남도 섬진강 육십리 길은 쪽빛의 맑은 물과,

그와 꼭 닮은 빛의 하늘에 뭉게 뭉게 올라가는 몇조각의 구름과....

 

장마끝 여름날의 밝음이 그곳에 있습니다.

 

 

 

 

 

곡성을 벗어나 전라선 철길과 나란히 달려가는 29번 국도에서의 섬진강의 모습입니다.

 

 

 

도로변의 자귀나무는 예쁜꽃으로 덮여있구요.....

 

 

 

 

태안사로 들어가는 소류에는 처음으로 나온 했볕사냥을 위하여

동네 주민들이 다리밑에 자리잡고 천렵을 하고 있습니다.

 

길가의 벼는 아직 새파란 모습으로 자리하고,

오랜 장마비로 인한 풀숲의 잡초들은 무성하기만 합니다.

 

 

 

 

"알토란 같은 내새끼"

어릴적 어머님들이 자식을 부르실 제 많이 쓰시던 인용구입니다.

 

산중으로 들어가는 소로 주변의 논들이

모두 그 알토란을 재배하는 토란밭으로 변하여 자동차와 함께 길을 갑니다.

 

 

 

 

한 고개를 넘어 숲자락에 있는 조그만 암자입구 풀숲에는

키가 이미터도 더 넘어 보이는 구릿대가 드문 드문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남도 야산자락, 계곡가에는 자양강장술의 대명사 사자 또는 오자로 불리는 것 중 하나인

복분자술을 내리는 복분자딸기나무가 지천입니다.

 

 

 

 

거대한 자리공 군락입니다.

아니 군락이라기 보단 군데 군데 한 뿌리가 군락처럼 보이는 거대한 나무 같아요...

아마도 캐 보면 뿌리가 한가마는 나올 듯 해 보이네요.......

 

 

 

 

 

 

장마 후 비개인 맑고 높은 하늘을 배경삼아

활짝 피어난 참나리의 정말 고운 자태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몇 장 찍어 보았습니다만,

부족한 실력탓인지 육안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을 다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요즘 들에 나가보면 어디에나 참나리의 모습이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 평창지방에 비해

다행히도 이쪽 지방에는 큰 비가 없었다니 다행이지만,

대신 모질고도 큰 바람이 불어닥치는 바람에

그 지방의 주력 특산물인 감, 밤, 고추, 복숭아등에 꽤 피해가 느껴집니다.

 

형님네 농장에도 여나믄 접씩 수확하여야 할 감나무에

겨우 몇십개 씩의 감이 보일 뿐이니

매실이나 심었드라면 더 나을것을.....

 

그래도 힘들게 가꿔온 감나무를 쉽게 없애고 바꾸지 못하시는 것이

곧 자식과 진배없이 사랑해 온 농부의 마음이려니 생각하면서도

좀 더 나은 수입을 위해서 버려야 하지않나 싶은 것은

힘들게 고향을 지키는 노령인 형님의 고생이 보이는 저의 생각뿐이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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